작성일 : 2021.09.02 07:02 수정일 : 2021.09.04 03:18 조회수 : 28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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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Q 뉴스팀 천영혁 기자 chunyh4501@naver.com |
요즘 인스타 인플루언서들의 스토리와 피드에 효소 식품 광고가 많이 올라오곤 한다. 그들은 곱창, 삼겹살같이 살찌는, 기름진 음식을 먹기 전에 효소 식품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런 음식을 먹어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이 마치 효소 식품인 것처럼 광고한다. 그들의 팔로워 중 일부는 그 광고를 믿고 제품을 구매한다. ‘폭식, 야식 전에 이걸 먹으면 살이 안 찌겠지?’라고 믿으며 말이다. 과연 효소 식품을 먹으면 다이어트 효과가 있을까? 아쉽게도, 없다.
효소 식품이란 식물성 원료에 식용미생물을 배양시켜 효소를 다량 함유하게 하거나 식품에서 효소함유 부분을 추출한 것 또는 이를 주원료로 하여 섭취가 용이하도록 가공한 것을 말한다.
효소 식품은 2008년, 식약청(現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시행한 재평가 심사에서 효능에 대한 임상시험 논문이나 근거 자료를 제출하지 못해 기존 건강기능식품 중 제외 대상이 되었다. 해당 업체의 경영에 타격을 우려하여 2009년 말까지 효능을 입증하도록 기회를 주었으나 입증하지 못하였고, 건강기능식품에서 완전히 제외되었다.
<효소 식품이 왜 효과가 없을까?>

[출처 : https://m.blog.daum.net/jangantown/16050090 /https://www.shutterstock.com/ko/image-vector/digestion-protein-enzymes-proteases-peptidases-breaks-1382694428]
‘효소 식품’에서 말하는 ‘효소’는 일부 소화효소를 지칭하며 주로 α-아밀레이스(amylase)와 프로테이스(protease)이다. 아밀라아제는 녹말이나 글리코겐을 포도당 두 분자로 이루어진 엿당으로 분리해주는, 프로테이스는 단백질을 그 기본단위인 아미노산으로 분리해주는 효소이다.
중요한 사실은, 이들은 모두 단백질이라는 것이다.

[출처 : https://lifecenter.tistory.com/m/187]
효소 식품과 같이 먹은 고기반찬과 마찬가지로, 효소 역시 단백질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효소 식품 속 효소가 식도를 거쳐 위에 도착하면, 고기반찬과 함께 단백질 소화효소인 펩신에 의해 단백질의 특정 서열이 절단된다.
효소의 기능은, 단백질의 기본 구성단위인 아미노산의 순서가 결정한다. 즉 특정 효소가 그 고유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특정 아미노산 서열이 유지되어야 한다. 단백질의 일종이 효소 내의 아미노산들이 상호작용하며 구조를 이루고, 그 구조가 효소의 기능을 결정한다. 만약 펩신에 의해 펩타이드 결합이 끊어진다면 아미노산 서열이 바뀌는 것이며, 그 즉시 효소의 기능을 잃게 된다.
즉, 입에 넣은 효소 식품 속 효소는 식도를 거쳐 위에 도달하게 되면 무용지물이 되는 셈이다.
<효소 식품의 ‘다이어트 효과’가 모순인 이유>
만약 효소 식품 속 소화효소가 소화를 도와준다면 어떨까? 그래도 다이어트 효과에 도움이 될까?
그런다고 하더라도, 효소 식품의 ‘다이어트 효과’는 성립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첫째, 소화효소에 의해 더 쉽게 기본단위로 분해되어 효소 식품 섭취 전보다 더 빠르고 쉽게 영양소가 흡수된다. 효소 식품에 의해 α-아밀레이스를 추가로 섭취하게 되면, 그 전보다 더 수월하게 탄수화물이 그 기본단위인 포도당으로 분해된다. 분해된 포도당이 체내로 흡수되는 양이 늘어나면, 사용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되는 양이 증가한다. 이는 다이어트의 정확히 반대 효과이다.
또한 소화효소의 첨가로 소화가 더 쉽게 된다면, 원래 인체 스스로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인 ‘음식유발 소비량’이 줄어든다. 입에서부터 음식물을 소화계의 각 장기로 이동시키기 위한 연동운동, 소화효소의 생성 및 분비 등등, 음식물의 소화 및 흡수를 위해서 역시 에너지가 필요하다. 효소 식품의 섭취로 몸이 해야 할 일을 줄인다면, 사용하는 에너지가 줄어들게 되며 이 역시 다이어트의 반대 효과이다.
과학 기술과 올바른 지식을 이용하여 덜 고통받으며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꼼수가 아니며 영리한 것이다. 그러나 투자한 돈이 아깝지 않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식약처에서 제대로 인증받은 건강기능식품 및 의약품을, 올바른 방법과 용량으로 복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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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Q 뉴스팀 천영혁 기자 chunyh4501@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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