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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해외 야구 : 충격적인 스캔들 上

작성일 : 2021.09.16 08:21 조회수 : 24112

OXQ 뉴스팀


이강민 기자 kkardinals@naver.com


 

 

많은 이들이 야구는 타이밍 싸움이라고 말한다. 투구는 타이밍을 뺏는 것이고 타격은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라고. 그렇기에 서로의 타이밍을 뺏기 위한 여러 가지 수 싸움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암묵적으로 허용되는 룰이 몇 가지 존재한다. 사인 훔치기 또한 이에 포함된다. 사인 훔치기란 무엇인가? 포수와 투수가 구종에 대해서 주고받는 사인을 상대 팀에서 관찰한 후 타자에게 전달하여 구종을 미리 알아채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러한 이유로 상대팀에게 일부로 거짓이 섞인 사인을 보여주기도 한다. 암묵적으로 허용되는 선은 여기까지다. 그라운드 밖의 인원을 동원하거나 전자기기를 사용한 사인 훔치기는 공식적인 제재 대상이다. 최근 꿈과 같은 무대인 메이저리그의 월드시리즈에서 전자기기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발각되어 메이저리그가 충격에 빠졌다.


“3년 연속 100패, 주말 경기 시청률 0% 수모”

 

3년 연속 100패, 주말 경기 시청률 0% 수모를 겪던 한 팀이 존재한다. 이 팀은 메이저리그의 휴스턴을 연고지로 둔 ‘휴스턴 애스트로스’이다. 그런데, 불과 4년 만에 3년 연속 100승을 달성하는 강팀으로 변모했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휴스턴 스트롱”

 

2017년 휴스턴 지역에 역대 최악 허리케인이 들이닥쳤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마저 피해 갈 수 없었다. 당시 애스트로스는 홈 구장을 사용할 수 없어 타팀의 홈구장을 빌려 경기를 치르곤 했다. 포스트시즌에 들어서 휴스턴 선수들의 왼쪽 가슴에는 ‘H Strong’이라는 패치가 붙었다. 바로 ‘휴스턴 스트롱’이다. 지역성을 강하게 띄는 미국 프로 스포츠의 특성상 휴스턴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뜻으로 붙인 패치이다. 매 경기 기적을 써 내려가던 이 팀은 마지막 시리즈인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LA 다저스를 상대로 창단 이래 첫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기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키 168cm 단신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가 전국구 뉴욕 양키스의 ‘슈퍼 루키’ 애런 저지를 꺾고 MVP 수상에 성공했다.

 

[출처:http://asq.kr/YhRj3LT]

 

일각의 시각에서는 작은 신장을 딛고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 알투베 선수에게 인간 승리라는 칭호를 들곤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사기극에 불과했다.

 

2019년 한 선수의 폭로는 야구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2017년 휴스턴의 우승 멤버인 마이크 파이어스 선수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이적 후 “우리는 부적절한 방법을 썼습니다.”라고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해 토로했다. 당시 휴스턴은 우승을 위해 전자기기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를 강행했다.


[출처: http://asq.kr/zb8t40x]

 

휴스턴은 홈구장에 상대 팀 포수 사인을 볼 수 있는 캠을 설치한 후 사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구단 관계자가 팀의 구성원에게 전해주곤 했다. 이후 선수들은 약속된 소리를 통해 타석의 타자들에게 정보 전달을 했다. 쓰레기통을 두 번 두드리면 변화구 쓰레기통을 한번 두드리면 패스트볼과 같은 팀 내 시그널을 만들었다. 또한 MVP에 빛나던 호세 알투베 선수가 몸에 버저를 부착해 진동을 통해 투수의 구종을 미리 파악했다고도 전해진다.

 

충격적인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사무국에서는 당시 단장, 감독, 코치에게 무보수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무려 옷 벗은 감독만 3명에 이른다. 동시에 구단에게는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페널티를 부여했으며 메이저리그 규정상 가장 큰 금액인 500만 달러의 벌금을 내렸다.

 

모든 이들의 시선은 또 다른 곳에 주목되었다. 바로 선수들의 사과우승 박탈 여부이다. 모든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휴스턴 선수들은 죄책감 없는 책임 회피성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우승 주역 중 하나인 카를로스 코레아 선수는 “우리는 사인을 훔치지 않더라도 강팀이다.”라는 어이없는 인터뷰를 진행하여 팬들을 격분하게 만들었다. 이런 인터뷰 덕에 많은 이들은 휴스턴의 우승 박탈을 원했다. MVP도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도 빼앗긴 최대 피해자 ‘슈퍼 루키’ 애런 저지 선수는 휴스턴에 대해 ‘역겨움이 느껴진다’고 격분이 담긴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동시에 ‘우승 박탈과 동시에 선수 개개인에게도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정황이 드러난 이후 투수들은 휴스턴의 핵심 선수들에게 일명 ‘보복구’를 선사했다. 신사적이지 않고 진정성 담긴 사과가 없는 휴스턴 선수들에 대한 분노였다. 휴스턴의 홈경기장에는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원정 팬들로 가득했으며 홈 팬들마저 휴스턴에게 큰 실망감을 표현했다.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세계 최고 선수들의 플레이 그리고 수많은 관계자의 분석과 노력을 기만한 행위이다. 동시에 선수들의 책임 회피 인터뷰는 팬들을 무시하는 행위이다.

 

정의 구현, 권선징악 같은 전개를 원하는 모든 이의 바램과는 다르게 징계 이후 최근에도 휴스턴은 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포스트시즌 무대의 단골손님이 되고 있다. 2017년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악의 불명예 우승 중 하나로 역사에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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